무늬의 교육학

[교육학]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도 경험인 걸

무늬 mooni 2023. 3. 31. 16:27

면접 볼 때 많이들 사용하는 단어, 경험은 겪은 일이나 당해 본 일을 가르키지. 이런 일상적 용어로서의 경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직적적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을 총칭하는 거야.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겪고 , 당하고, 이루는 모든 것.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일컬어 경험이라고 말해.

 

하지만 절학자들이 사용하는 개념은 조금 달라 이것은 고도의 이론적 용어로서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고자 할 때 그 원천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해.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만한 유명한 철학자가 있는데 그 사람 이름이 존 듀이야. 듀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이 사람에게 교육이란 인간의 경험에 관한 활동이고 제도라고 해. 하지만 교육은 일상적인 수준과 학문적인 수준을 섞어 쓰기 때문에 경험의 의미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지.

 

우리는 '경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일상 속에서 어떤 사람을 평가하면서 '~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 이 말은 이론적 이해의 수준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이전에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무언가에 통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잖아.

 

풍부한 경험이라는 말에서 시사하듯 찬사를 하는 말이기도 하고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는 의미로 통하기도 하지. 반면에 이론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는 실천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해

 

요즘 자주 등장하는 '경험에 의한 교육'이라는 표현 다들 들어봤을까? 이것도 실생활과 무관한 교육을 비판하는 적극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체계적인 지식이나 이론을 경시하는 교육관을 나타내는 소극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

 

철학자들의 경험 연구- 로크

우리의 마음이 생각하고 기억하고 조직하고 분류하고 비교하고 관련시키고 느끼는 등의 작용을 한다면, 그러한 작용의 대상 혹은 내용은 '관념' 혹은 '표상'이라고 말할 수 있어.

 

그럼 그런 표상들은 어떻게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로크는 한 마디로 '경험을 통해서'라고 설명했어.

 

로크에 의해 설명된 경험은 인간이 외부로부터 사물의 특질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작용과 안으로 그것들을 관련짓고 조직하며 구별하는 반상작용을 의미하는 것이었어.

 

경험은 감각작용과 반상작용의 두 측면을 지녀. 감각작용의 대상은 외계에 존재하는 사물이며 우리는 그 사물의 특징을 눈, 손, 입, 코 등의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반상작용의 대상은 감각 작용을 통해 마음 속에 받아들여 이미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이야.

 

철학자들의 경험 연구- 듀이

(시작하기 전에 듀이는 조금 중요한 학자라는 것을 말하고 갈게. 교육학에 대해 아는 척 하고 싶다면 듀이에 대해서는 조금 찬찬히 읽어보는 걸 권장해.)

 

듀이는 거의 평생을 경험적 교육에 바친 사람이기 때문에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지. 하지만 내용이 어렵지는 않을 거야.

 

그는 '경험'이라는 개념을 확대해서 해석하고 거의 모든 철학적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과 관련한 여러가지 원리를 경험의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하였어.

 

듀이가 사용한 경험의 개념은 인간이 자신의 환경과 상호작용함으로서 얻어진 결과의 총체를 뜻해. 여러가지 경험은 인간의 외부세계의 영향을 일컬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적어도 인간의 의식적 과정에 미친 것을 의미해. 그러니까 내 의식과 관련없는 환경의 영향은 경험에 포함되지 않는 거지.

 

예컨대,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건강한 음식을 해주셔서 내가 건강한 것이라면 비록 그것이 환경의 영향이긴 하지만 내가 의식해서 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라고 온전히 말할 수 없는 거지.

 

적어도 심리적 과정에 관한 한, 우리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야. 단지 우리의 의식이 그 사건과 관계를 맺었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어.

 

시계내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경험이 아니고, 청각권내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경험이 아니라는 거지. 누군가 도서관에서 떠들고 있으면 그게 신경 쓰여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랑곳 안 하고 책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야.

 

 

듀이의 경험론에 의하면 경험의 변화는 한 형태의 경험이 다른 형태의 경험으로 대치된다는 의미 변화가 아니라, 어떤 기존의 경험 위에서 또 하나의 환경을 접하여 새로운 경험을 얻을 때 이 새로운 경험은 기존의 경험을 재조직, 재구성한 것이라는 의미의 변화야.

 

경험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있고 집단의 경험도 있으며 인류의 경험도 있어. 인간 사회가 성취해 놓은 문화는 곧 이와 같은 경험의 재구성 혹은 개조의 결과이고, 한 경험에 기초해 이것이 개조된 결과로 새로운 경험ㅇ르 가능하게 함으로써 문화는 복잡해지고 변화하면서 성장하지.

 

듀이는 한 개인은 자기가 생활해온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형성하고 개조하며,  교육은 곧 이러한 경험의 형성 또는 개조의 과정 그 자체라고 하였어.

 

우리의 경험

우리는 대학에 가서 많은 것을 경험하라는 말을 많이 듣게 돼.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그렇다면 우리가 이전에 해왔던 것은 경험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아. 다만 우리가 일관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위 같은 말을 듣게 되는 거지.

 

'경험한다'라는 표현에서의 '경험'은 과정을 뜻하는 것이므로 '행위한다' 같은 것이나 '경험을 가졌다.'라는 표현에서 경험은 결과이고 이것은 습관 같은 거야.  그렇다고 이루어진 것으로서의 상태만으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때 어떤 습관적 능력을 연상할 수 있듯이 무엇을 처리하고 무엇을 이루는 효율적인 힘이기도 해.

 

입시를 하고 있거나 해왔던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희가 오랫동안 한 가지에 대해 깊게 경험해왔다는 거야.

 

대학에 왔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너희의 경험에 새로운 것을 얻어주는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다들 행복한 대학 생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