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학력을 기른다?
교육목표로서의 인지능력-학력
교육은 학생들에게 교과학습의 경험을 통해 모종의 능력을 길러 주려고 의도하고 있어. 이것을 흔히 학력이라고 불러.
사실 학력은 교육에 의해 의도적으로 획득하고 개발하려는 인지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이야.
교육목표로서의 인지 능력을 가장 잘 개념화하고 있는 것은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학: 인지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어.
지적 영역은 지식의 기억, 상기, 사고, 문제해결, 창의력 등 광범위한 지적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해. 블룸은 분류학 속에서 먼저 지적 영역의 능력을 크게 지식과 지적 기능으로 대별하고 지적 기능 속에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의 다섯가지로 다시 세분화해.
이런 지적 영역의 각 유목은 단순한 나열적 분류가 아니라 하나의 체계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즉 지적 정신작용에서의 복잡성의 원칙에서부터 차츰 복잡한 정신 과정을 요구하는 순서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야. 이 원칙은 곧 이와 같은 정신 능력을 교육을 통해 습득할 때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학습하기 복잡한 단계로 진행되어야 한을 보여줘.
이런 인지 능력 중 보다 단순한 정신 능력에 속하는 지식이나 이해를 하등정신능력이라고 하고, 보다 복잡한 정신 능력에 속하는 것을 고등정신능력이라고 해. 고등정신능력은 보통 사고력, 문제해결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교육을 통해 개발하려고 의도하는 능력이 고등정신 기능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능력도 하등정신 능력에 속하는 지식이나 이해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둘 사이에 의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해.
지식의 의미
지식은 학생들이 교육적 경험을 통해서 획득한 사실, 아이디어나 현상을 처음 접했던 것과 같은 매우 비슷한 형태로 기억했다가 재생하거나 재인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해. 사실, 아이디어나 현상을 처음 접했던 것과 같은 매우 비슷한 상태로 기억하는 것이 지식이야.
지식은 기억 혹은 상기하는 심리적 과정이 중요한 관건이 돼. 하지만 맹목적인 기억만을 뜻하는 것은 또 아니야.
적절한 조직과 단서에 의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장된 기능적 기억을 더 중요시해. 이런 정신능력에 의해 획득된 정보가 바로 지식이야.
지식이 많으면 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도 증가한다는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
대개의 경우 기억한 내용은 시간이 지날 수록 망학할 확률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완전한 망각이 아니라 기억저장소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면에 떠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주장이 있기도 해.
이해의 능력은 학생이 의사전달을 받게 되면 전달된 내용을 알고 거기에 포함된 자료나 아이디어의 숨겨진 내부 관계, 상호 관계를 찾을 수 있고 이것들을 자기의 표현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하지.
따라서 이해 속에는 변역, 해석, 추론과 같은 정신능력이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정신 능력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적용, 분석, 종합, 평가능력의 특징은 새로운 사태, 새로운 문제, 새로운 과제가 제시되었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정신과정을 포함해.
때문에 적용은 새로운 사태에 적용 가능한 법칙, 원리, 개념, 절차를 끌어들여 그것을 논리적 추리를 통해 정당화시키는 능력이고 이를 위해 귀납적 혹은 연역적 추리의 사고과정이 동원돼.
분석은 주어진 자료를 구성부분으로 분해하고 부분 간의 관계와 그것이 조직되어있는 방법을 발견하는 능력이야.
종합은 요소와 부분을 전체로서 하나의 체게를 갖도록 묶는 능력이나 새로운 것을 창안할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하지.
마지막으로 평가는 판단력, 비판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신 기능으로 어떤 목적을 갖고 아이디어, 작품, 소재, 내용 등에 관해 가치 판단을 하는 능력이야. 평가능력, 판단능력은 어떤 특정 사상들이 얼마나 효과적, 경제적인지 가치 있는지, 바람직하고 좋은 것인지를 검증하는 준거와 표준을 활용하는 능력도 포함해.
의도적으로 기르려고 하는 인지 능력
교육 목표로서 의도적으로 기르려고 하는 인지능력은 크게 세가지 의미로 나눌 수 있어.
첫째, 단순한 정신작용을 요구하는 하등정신기능은 쉽게 학습되고 쉽게 가르칠 수 있어. 그 중에서도 지식은 더욱 그렇지. 지식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것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그것이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질료로 활용할 수 있을 때만이 기능적 지식 의미있는 지식이 될 수 있어.
둘째, 고등정신기능인 사고하는 방법이나 습관은 성장초기에 발달하는 경향이 있어. 이 시기에 발달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하는 능력은 쇠퇴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법칙이 시사하는 바는 곧 사고력, 문제해결력에 필요한 적용 능력, 분석 능력, 종합 능력, 비판 능력 등은 어릴 때부터 발달시켜야 한다는 점이야.
셋째, 학력은 개인의 산물이야. 개인의 학력이 통합되면 그것은 곧 국가의 학력이 되고 국력이 되지. 지적 능력에서의 국제 경쟁력은 바로 각 개인의 학력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어. 각 개인이 얼마나 질 높은 학력, 효율적인 학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학력을 개발하느냐는 것이 곧 국가의 교육력에 직결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해.
마무리
놀랍게도 오늘 다룬 학력은 단순히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는 문제가 아니야.
교과학습 안에서 학생들이 어떤 것을 배우고 기르고 나왔느냐라는 문제지. 앞으로도 학력에 대해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교육의 환경은 학습자에게 큰 영향을 미쳐.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학력의 의미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항상 본질적인 부분을 지나치지는 말아야겠지?